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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Posted by PNFGLOBAL / 2024.02.07
화려한 미국 경제, 그러나 겉과 속이 너무 다릅니다.
2024년 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며 너무 좋게 나왔습니다. (월가 예상 18만5천명 vs 실제 35만3천명) 그런데 시장에서는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른 지표에서는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초강력 긴축으로 기준금리가 5.5%까지 높아졌음에도 금리가 낮았던 시기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2023년 3분기 4.9%, 4분기 3.3%)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에서 꺾인지 20개월이 지났는데도 경기동행지수가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시차가 길었던 적은 과거에 없었습니다. 연준은 경제가 좋다고 말하는데 채권시장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베팅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최고의 호황기를 보이고 있는데, 현직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이 낮습니다.
이렇게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현상이 관찰되는 이유는 연준과 미국 정부가 따로 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은 초강력 긴축으로 경기를 둔화시켜서 인플레 불씨를 확실히 끄려 하는데, 뒤에서 미국 정부는 대규모로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려놓는 모순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금리와 긴축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과 소비는 여전히 탄탄하며, 보통 2%대 성장하던 미국 경제가 3~4% 성장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증시도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준은 긴축의 끈을 쉽게 풀기 어렵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를 더 늦출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이 긴축을 더 오래 지속시켜서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고, 그 결과 경기 하강 압력을 더 높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바이든 정부는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불리하지 않으려고 무리수를 써가며 경기 부양하고 있지만, 시간을 늦출 뿐 경기 침체로 향하는 큰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미국 경제는 화려하지만 겉과 속이 너무 다릅니다. 그래서 미국에 대한 맹목적인 낙관을 경계해야 합니다. 저는 여전히 올해 2~3분기 즈음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과거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미국 증시는 더 하락했고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물론 미국 정부의 경기 방어로 경기 침체가 지연되거나 충격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증시가 무조건 크게 하락한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추세적으로 크게 상승할 환경도 아니므로 낙관적으로 봤을 때 올해 미국 증시는 보합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AI만 부여잡고 채권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을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미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지고 있으므로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쏠림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이 엄청난 파티를 나홀로 일찍 떠나서는 안됩니다. 버블이 발생해서 파티가 더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파티장에 머물러 있되 너무 안쪽 깊숙히 들어가지 마시고 출입문 가까이에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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