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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Posted by PNFGLOBAL / 2024.10.10
미국에서 진행 중인 '거대한 쏠림'을 한국도 따라가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이상한' 경기 부양 때문입니다. 연준은 경기를 눌러서 인플레를 잡으려 하는데, 반대로 미국 정부는 경기를 살리고 있으니 인플레 불길이 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준은 긴축을 더 길게 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늦추려 합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연초 6번에서 3번으로 축소되었는데 이제는 2번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증시는 강합니다. AI 테마 관련 초대형 성장주가 여전히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NVDA)는 3월에도 +14% 상승해서 연초이후 +83% 상승했습니다. 현재 S&P500 시총에서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미국 증시 전체 시총에서 시총 상위 10% 종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4%로 1930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저는 이것을 '거대한 쏠림'이라고 부릅니다.
이 '거대한 쏠림'을 한국도 따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핵심은 (1) AI 수혜를 받는 반도체 섹터와 (2) 은행 등 기업밸류업 정책 수혜주 2가지였습니다. 3월 중순 이후 기업밸류업 정책 수혜주 모멘텀은 약해지는 반면, 반도체 섹터 모멘텀은 더 강해졌습니다. 3월 한 달간 KOSPI는 +3.95% 상승했는데 TIGER Fn반도체Top10 ETF는 +19.53% 상승했습니다. 해당 ETF 핵심 종목인 삼성전자(+12.3%), SK하이닉스(+17.2%), 한미반도체(+57.7%) 모두 3월에 급등했습니다.
긴축 장기화로 올해 하반기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질 것이고 동시에 성장주 고평가 우려도 커질 것입니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한국 수출 모멘텀도 둔화될 것이고 KOSPI 외국인 순매수도 둔화될 것이어서 증시 상승에 불리한 환경이 됩니다.
외국인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KOSPI를 순매수했고 무려 21조7천억을 순매수했습니다. 3개월 모멘텀(외국인 순매수 최근 3개월 평균) 기준으로 보면 2024년 3월은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강했던 시기였습니다. 반도체 주요 기업들 실적 기대로 외국인 순매수는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 다가올 불리한 환경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은 점차 차익실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AI가 꺾일 때 국내 증시는 부정적 충격이 더 클 것 같습니다. 미국은 AI 등 성장주가 꺾여도 가치주 기반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섹터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고 이를 상쇄할 만한 기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쏠림을 경계해야 하고 무작정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 관련 테마가 워낙 힘이 크기 때문에 일정 수준 투자는 필요하지만 쏠림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해야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차분히 보수적 관점으로 대응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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