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3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Posted by PNFGLOBAL / 2024.10.10
미국 대통령 선거와 AI가 경제와 증시를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원인이 되어 시작된 긴축 정책은 대부분 경기 침체로 귀결됩니다. 1980년 이후 미국은 총 7번의 강력한 긴축 정책이 실행되었고 그 중 6번 경기 침체(Hard-Landing)로 연결되었습니다. 강력한 긴축에도 경기 침체 발생하지 않고 연착륙(Soft-Landing)했던 적은 1995년 딱 1번 밖에 없습니다. 경기 침체는 드물게 발생하는 이벤트여서 케이스가 많지 않지만 과거 통계는 [긴축→침체] 확률이 [긴축→연착륙] 확률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현재 미국은 강력한 긴축이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경기 침체를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1995년처럼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실업률, 경기선행지수, 소매판매, 장단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 등 경기 침체 관련 지표들의 1995년과 2024년 모습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1995년에는 민간 경제가 탄탄해서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징후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민간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어서 경기 침체 징후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1995년과 2024년 민간 경제 모습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도 시장의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이유는 (1) 미국 정부가 계속 돈을 풀어서 경기 침체를 막아줄 것이며 (2) AI는 경기 침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의 힘으로 경기 침체를 막고 있는 것은 대통령 선거라는 특수한 이벤트때문입니다. 내년에 차기 미국 대통령은 지금처럼 과도하게 경기 부양할 동기가 약합니다. (재선인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무리하게 경기 부양해서 확대된 인플레를 완화시키기 위해 오히려 재정의 힘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경기 위축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정부가 지탱해주는 힘이 절대적인데 정부가 힘을 빼면 그동안 감춰뒀던 취약함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AI 관련 일부 종목만 초강세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약합니다. 극심한 차별화 장세가 진행 중입니다. 표면적으로 AI 관련 성장 기대 때문이지만 역설적으로 시장의 경기 둔화 걱정이 크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경기 둔화 또는 침체 우려가 크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며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소수 기업에만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쏠림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대가 커질 수록 시장의 폭이 더 좁혀지고 있고 비싼 주가에도 불구하고 FOMO에 휩쓸려 따라가는 투자가 많습니다. 경기 둔화 또는 침체 우려 때문에 시장이 한 쪽 코너로만 계속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경기 침체 인식이 확산되면 AI 투자도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AI 투자는 큰 금액이 들어가므로 경기 상황이 바뀌면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축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AI 기대가 너무 높아졌고 시장의 쏠림이 커졌기 때문에 약간의 성장 둔화만으로도 투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골든만삭스의 헤지펀드 고객들은 지난 6월에 빅테크 강세 분위기였음에도 빅테크가 포함되어 있는 IT/통신서비스 섹터를 크게 매도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과도한 낙관을 낮추고 중국에 대해서는 과도한 비관에서 벗어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미국 경기 침체가 걱정된다면 미국 비중을 낮추고 먼저 경기 침체를 겪은 중국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기물 국채, 달러, 엔화 등 안전장치를 철저히 갖추고 보수적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2021 Copyright (주)피엔에프글로벌. All rights reserved